“통화정책·경기침체 이미 선반영”…“美 연준 ‘피봇’ 기대·기업 실적 부진 예단하기 어려워”
“영국 금융시장 불안·전쟁 확전 우려”…“전쟁 이슈 익숙해져, 영국·CS 영향력 크지 않을 것”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77p(1.83%) 하락한 2192.0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28.99p(4.15%)나 떨어져 670선이 무너지며 669.50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요 이슈는 △국내외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확전 우려 △영국 금융시장 불안 △크레디트스위스 위기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각 이슈에 대한 진단은 엇갈렸다. 공통된 의견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통화 정책이나 경기 침체 같은 리스크는 이미 많이 반영한 것 같다”며 신용리스크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미국-유럽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기) 문제, 영국 정책 신뢰, 러시아-우크라이나 확전 문제 등이 있다”며 “경기나 통화 정책은 진행이 될수록 좋아진다, 나빠진다는 판단의 기준을 세울 수 있지만 (앞에서 언급한) 네 가지 리스크의 특징은 발생하면 그 파급력이 크고, 아니면 리스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이슈가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이 민감해져 있는 만큼 국내외 경제·외교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연구원은 “아직까진 인플레이션을 주목해야 한다”며 “피크아웃(Peak out)을 했어도 아직은 절대적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것은 경기가 둔화하는 건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물가 우려만 더 높아지는 상황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영국 금융시장에서 비롯된 불안은) 영향이 클 거다”라며 “영국의 경우 정책 미스가 있었고, 지금도 정책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확신을 주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체적인 시장의 심리 자체가 채권 같은 경우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작은 이슈나 우려가 나와도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시장 예상치보다 자산 가격폭은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국 금융시장과 크레디트스위스 이슈는 상대적으로 작은 이슈로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어 ‘피봇(정책 전환)’ 기대감들이 간헐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의 하향 조정이나 내년도 경기 침체 이슈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게 많기 때문에 지금 반영해야할 이슈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쟁은 현재 상태에서 유지되는 정도라면 시장에 상당 부분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국 금융시장과 크레디트스위스 이슈는 마이너한 이슈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