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 전국 유명 새우젓이 모였던 길목인 한양의 ‘마포나루’가 현대식으로 재현되는 축제가 열린다.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에서는 김장철을 앞두고 국내 유명산지의 질 좋은 새우젓도 구매할 수 있고, 모든 세대가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마포구는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제15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축제는 새우젓 입항을 맞이하러 가는 ‘마포나루 사또 행차 행렬’로 시작된다. 포구문화를 재현한 거리 행진은 마포구청 광장부터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까지 이어지며, 사또·보부상·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함께한다. 저녁이 되면 평화광장 특설무대에서 김경호, 이정 등 유명가수가 참여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특히 옛 마포나루를 재현하기 위해 축제 기간 내내 평화의 광장 난지 연못에 LED 황포돛배 유등 15척을 띄우고, 마포 학당을 비롯한 투호·널뛰기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마포에 모여들던 새우젓을 주제로 새우 잡기, 새우젓 담그기, 새우젓 김치 담그기 등도 체험해볼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김장철을 앞두고 강경·광천·보령·소래·신안·부안 등 유명 산지 6곳의 15개 업체가 시중보다 10~15% 저렴한 가격으로 젓갈을 판매한다. 지난 2019년 축제에서는 3일간 약 9억650만 원어치의 젓갈이 판매됐다.
구 관계자는 “질 좋은 새우젓 공급을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아 새우젓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판매업소를 최종 선정했다”고 말했다. 구는 축제 기간내내 국산제품 확인은 물론 가격과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축제에서는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철회’를 위한 부스도 운영된다. 앞서 서울시는 신규 자원회수시설 최종 후보지로 마포구 상암동 현 부지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구민들이 직접 디자인한 포스터와 카드뉴스 등으로 부스를 꾸미고, 시 입지선정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반대 표출 행위를 두더지 게임과 펀치 게임 형식으로 만들어 주민들의 호응을 끌어낼 계획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3년 만에 대규모로 재개하는 이번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코로나로 힘들었던 구민들을 위로하고 침체됐던 지역 문화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어느 때보다 축제장 질서 유지와 국산 새우젓 판매에 각별히 신경 써서 모든 구민이 즐겁고 안전하게 누리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