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신협에서 7% 금리 상품이 나왔습니다. 해당 지역 신협 조합원으로 먼저 가입하면 됩니다”
“△△은행에서 4.5% 금리 제공한대요. 우대조건 따로 없다고 합니다”
“은행 다니는 친구한테 들었는데 다음 주까지 기다리면 ☆☆은행서 5%대 특판 나온다고 합니다. 일단 다음주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자 더 높은 이자를 찾아다니는 ‘금리 노마드족’들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금리노마드란 ‘금리’와 유랑자·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이자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여러 은행을 돌아다니는 이들을 일컫는데 불안한 증시 상황과 맞물리면서 노마드족을 자처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4%를 넘어 5%대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WON 기업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1년 기준으로 4.92%에 달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도 우대조건 없이 4.50%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4.15%, 국민은행의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4.20% 수준이다.
높은 금리 혜택을 누리기 위한 금융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빨라 질 수 밖에 없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탓에 빠른 정보 공유가 필수다. 이에 온라인 재테크 카페에서는 수시로 금리 정보가 공유된다.
특히 노마드족을 위한 투자방법도 공유되는데 이들은 만기를 최대한 짧게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통 예·적금 상품은 납입기간이 길수록 이자율이 높지만 지금과 같은 금리상승기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은행권 관계자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할 때는 납입기간에 따른 우대금리 보다 금리를 높인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는 속도가 더 빠른 경우가 있다”면서 가입한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초기라면, 중도 해지하고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보에 빠른 MZ세대들은 파킹통장을 활용하기도 한다. 만기가 정해져 있는 예·적금과 달리 파킹통장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금리 인상기에 민첩한 투자가 가능하다.
파킹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경우 하루만 예치해도 금리 연 2.3%를 제공한다. 1억 원 예치 시 매일 5341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은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케이뱅크도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해 연 2.5%까지 올렸다. 플러스박스는 케이뱅크의 파킹통장으로 돈을 임시로 보관해 언제든지 자유롭게 빼서 예·적금,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연 2.5% 금리 이자가 적용되고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최대 3억 원까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도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8일 수시입출금 통장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2%로 0.2%포인트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