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잠정 매출ㆍ영업익, 76조ㆍ10.8조 기록
MX 신제품 효과 선방…반도체ㆍ세트 등 부진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70% 감소한 10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3% 증가한 76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2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잠정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1.55%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매출 첫 70조 원을 돌파한 뒤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매출 행진을 이어왔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1조8638억 원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세트 수요 위축과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업황 부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잠정 집계인 만큼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30%가량 감소한 6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 하락 폭을 10∼15%로 추정했으며 4분기에는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4분기 D램 가격이 13~18%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말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를 4월 전망치보다 30% 가량 낮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MX(모바일경험)부문의 영업이익을 2조5000억~3조 원으로 추정했다. 갤럭시S22, 갤럭시 Z 폴더ㆍ플립4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함께 강달러에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DP(디스플레이)부문은 1조5000억~2조원, CE(소비자가전)부문은 1조 원 정도로 예측했다. 수요 부진과 원가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고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물가 상승 등 악재로 인해 글로벌 IT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어 4분기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