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와 다른 길 가는 애플...팀 쿡, ‘증강현실’에 꽂혔다

입력 2022-10-04 15:40 수정 2022-10-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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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 메타버스 설명 못 해”
“미래에는 ‘AR 없이 어떻게 살았나’ 할 것”
애플, AR 전용 헤드셋 내년 출시 전망
스피겔 스냅챗 CEO 등 일부 관계자들도 동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7일 연설하고 있다. 쿠퍼티노/AP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7일 연설하고 있다. 쿠퍼티노/AP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빅테크의 관심이 집중된 메타버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기술인 증강현실(AR)의 가능성을 크게 보면서도 메타버스는 냉정하게 평가했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쿡 CEO는 네덜란드 매체 브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감과 AR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쿡 CEO는 “나는 늘 사람들이 무언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통사람들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을지 확인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AR의 미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것”이라며 “AR는 모든 것에 영향을 줄 심오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어느 날 AR로 의학을 비롯한 여러 기술을 시연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미래에 뒤돌아보면 AR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질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인터넷 없이 어떻게 살았나’ 궁금해하듯 말이다”라며 AR의 발전을 호언장담했다.

애플은 현재 AR와 가상현실(VR) 전용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헤드셋은 내년 출시될 것으로 추정된다. AR와 VR는 메타버스와 무관하지 않지만, 쿡 CEO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메타버스와 거리를 두는 업계 전문가는 쿡 CEO뿐만이 아니다. 에번 스피걸 스냅챗 CEO도 4월 기업 연례행사에서 메타버스를 “모호하고 가상적인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시 그 역시 “매일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게 렌즈 역할을 하는 AR 서비스 덕분에 스냅챗은 향후 10년간 기술산업을 이끌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에버노트 설립자인 필 리빈도 “메타버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고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에 관한 합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명까지 바꾼 메타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디즈니 등은 메타버스 잠재력을 확인하고 이미 관련 사업 전략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한편 유명 투자 전문가인 짐 크레이머 투자 전문가는 최근 지속하는 주가 추락에도 애플이 여전히 최고 주식이라고 평했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CNBC 프로그램 ‘매드머니’에서 “애플 제품군은 고객이 외면하기엔 너무 가치가 있다”며 “애플 주가에 단기적인 우려는 있지만,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소식 때문에 주식을 매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근 애플 실적이 수요 부진 영향으로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애플 주가가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하반기 아이폰14 제품군 생산량을 최대 600만 대 증산하는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 공급사들에 계획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수요 부진을 예측하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중립’과 160달러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애플의 앱스토어 매출이 5%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2015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그럼에도 크레이머는 “아직 한 번 더 매수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애플은 소유하기엔 엄청나고 팔기엔 끔찍한 주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3%대 상승하며 그간의 하락분 일부를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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