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최근 '카카오뱅크 스코어' 개발...주부ㆍ학생 씬파일러 발굴 확대
케이뱅크, 통신사 데이터 활용한 CSS 개발...연내 상장 목표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했다. 25년 만에 새로운 은행이 탄생했지만, 기대감 보다 불안감이 컸다. 신뢰가 생명인 금융시장에서 비대면 위주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의구심이 큰 상황이었다. 5년이 지난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막내 격인 토스뱅크까지 안정적으로 1주년을 맞으면서 이들은 본격적인 시장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범 5주년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에 대한 금융서비스 확대(포용금융)에 나서고 있다. 사회 초년생, 소상공인, 중소기업 재직자, 금융이력부족자 (Thin-Filer) 등 실질 소득과 상환능력이 있음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건전한 중저신용자 발굴 및 포용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는 5일 출범 1주년을 맞는 토스뱅크는 ‘포용과 혁신’을 표방하며 11개월 만에 가입자 440만 명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중금리대출 비중이 40%에 육박하면서 전체 은행권에서 가장 높다.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자체적으로 구축한 신용평가모형(CSS)인 TSS(Toss Scoring System)을 통해 올해 목표치인 42%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자체 데이터에 기존 은행·카드사의 데이터를 더하고, 카드 소비내역 및 패턴, 계좌거래내역 및 패턴, 보험 납부내역 등 비금융 대안 데이터를 결합했다. 또 실제 상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결제 내역, 잔고 등 정보 또한 TSS에 적용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 고객 4명 중 1명(25.6%)은 토스뱅크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고신용자로 재평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출범 5주년을 맞은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31일 기준 고객 수 1938만 명으로, 압도적 가입자를 자랑한다. 시중은행도 뛰어넘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 (MAU)는 역대 최다인 1542만 명으로 뱅킹앱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11개 기관과 3700만 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이 스코어를 통해 연내 중금리대출 목표인 25%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카카오뱅크의 올 상반기 기준 중·저 신용자 대출 비율은 카카오뱅크가 22.2%다.
금융정보를 중심으로 비금융정보를 결합하는 CSS와 달리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비금융정보인 대안 정보위주로 만든 최초 신용평가모형이다. 카카오뱅크는 이 정보를 활용해 중위 구간에 집중돼 있던 금융이력부족 고객을 세분화해 대출 가능 고객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스코어와 신용평가회사(CB사) 신용점수와의 결합을 통해 심사 전략을 정교화할 수 있다”며 “금융 이력 부족 고객 중 우량 고객을 추가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연령대별로 분석해 본 결과 상대적으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연령대인 25세 미만의 경우, CB사의 신용점수 대비 약 30% 이상 변별력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객군별로 분석할 경우에도 금융이력부족 고객군의 변별력이 46.5%에서 61.1%로 14.5% 포인트(p) 향상됐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지난해 22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출범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예비심사까지 통과하면서 연내 상장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738만 명의 가입자를 기록 중이다. 현재 중금리 대출 비중은 24%로 연내 목표인 25%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통신사 요금제, 할부금 등의 통신데이터와 백화점, 마트 등 쇼핑데이터를 활용하는 맞춤형 CSS를 개발했다. 통신정보는 스마트폰 요금제, 할부금, 요금 납부이력 등 서비스 이용 관련 데이터를 활용했고, 쇼핑 정보는 백화점 및 마트 등에서 패션, 여가활동, 외식, 생활용품 등에 대한 구매 및 이용 패턴 데이터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금융 이력 부족으로 상환 능력을 갖췄음에도 대출을 받지 못하던 씬파일러 고객의 대출 문턱도 낮췄다. 최근 맞춤형 CSS 도입으로 씬파일러 고객의 대출 승인율이 약 3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