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약 13년 만에 7%대 대출 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내 대출금리가 8%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730∼7.141% 수준이다. 1주일 지난달 23일(4.380∼6.829%)과 비교해 상단이 0.312%포인트(p), 하단이 0.350%포인트 높아졌다. 7%대 주택담보대출 시대가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미국과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전망 등의 영향으로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4.510∼6.813%다. 역시 1주일 전(4.200∼6.608%)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이 각 0.205%포인트, 0.310%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이달 중순 예상대로 또 인상되면, 조만간 변동금리도 7%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역시 7%대를 앞두고 있다. 1주일새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4.903∼6.470%에서 5.108∼6.810%로 인상되면서 4%대 금리가 사라졌다.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도 연 4.260∼6.565%로 뛰었다.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과 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에 대응해 이달 12일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빅 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10월만 빅 스텝을 밟고 11월 베이비스텝으로 돌아가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0.75%포인트, 10월과 11월 연속 빅 스텝을 단행하면 1.00%포인트 더 오르게 된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0.75∼1.00%포인트)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8%에 근접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