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가구 돌파한 ‘1인 가구’…“큰 집 선호하고, 소비보다는 저축”

입력 2022-10-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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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발간
생활·환경, 소비·지출 및 저축·투자 등 분석

#혼자 살지만 넓은 집이 좋다. 누군가는 ‘욜로(YOLO·인생은 한 번만 산다)’를 외치기도 하지만 혼자 사는 만큼 돈을 더 잘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다. 예금 뿐 아니라 노후에 대비한 금융상품도 살펴본다. 특히 위험 대비를 위한 보험 상품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일상생활과 금융생활 모습을 요약한 모습이다. 흔히 1인 가구는 초소형·소형 평수의 오피스텔을 선호하고, 저축보다 소비를 많이 할 것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모습들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3일 발간했다. 지난 5월 12일부터 20일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1인 가구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1인 가구수, 4인 이상 가구수의 1.8배

한국 1인 가구 수는 2021년 720만 가구로 사상 최초로 7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이는 전체 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33.4%)을 차지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 형태였던 4인 이상 가구보다 1.8배 많다.

1인 생활을 하는 이유로 자발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조사 대비 5.9%p 감소했다. 반면, 비자발적 요인은 14.8%p 증가하여 스스로 선택해서 보다는 환경적 요인으로 혼자 생활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사회적으로 비혼주의가 이슈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현재 한국의 1인 가구는 혼자 편하게 살 수 있는 장점은 누리고 싶지만 그 기간을 길게 유지하고 싶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인 생활을 지속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혼자가 편해서’라는 답변이 2020년 조사 대비 2.7%p 증가했다. 1인 생활을 지속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결혼하고 싶어서’, ‘외로워서’ 순으로 높게 나타나며 지난 조사 대비 각각 1.3%p, 6.6%p증가했다.

◇“소비 줄이고 저축 늘린다”

올해 1인 가구의 월 소득 중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저축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장래 위험에 대한 대비에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 조사 결과 1인가구는 위험 대비를 위해 ‘보험 가입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조사대상 1인가구 중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88.7%로 지난 2020년 조사 당시 75.3% 대비 13.4%p 증가했다.

개인연금도 보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입률도 낮고 관심도 없을 것이라는 인식과는 대조적으로, 현재 노후를 준비 중인 1인 가구의 경우 ‘개인연금에 대한 이해가 높고 가입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 (48.2%)에 가까웠다.

반면 노후 준비에 대한 ‘계획만 가지고 있거나’(30.3%), ‘아무것도 하지 않는’ (18.0%) 경우는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낮았다.

◇1인 가구도 '아파트' 선호…"중ㆍ대형 거주 비율 증가"

거주환경과 관련해서는 2020년 조사 시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 유형이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이었던 반면, 2022년에는 ‘아파트’가 차지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아파트 거주 비율 증가했는데 지난 조사(33.0%) 대비 아파트 거주 비율은 3.2%p 증가한 36.2%로 1인가구 거주 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2020년 39.6%였던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의 거주 비율은 35.3%로 줄었다.

1인 가구 거주 주택 규모는 여전히 초소형·소형 비율(82.9%)이 높았지만 중형·대형 거주 비율이 증가해 전반적으로 거주 환경 개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향후 1인 가구 지속 의향이 낮거나 반반인 응답자의 중·대형 거주 비율 증가폭(5.1%p)이 상대적 크게 나타났다. 미래에 1인가구를 벗어나 가족 형성을 대비해 중·대형에 거주하는 1인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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