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새 정부 길들이기·美 관심 유도”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대해 “새 정부를 길들이려는 의도”라며 “우리 정부는 훨씬 단호하게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2일 권영세 장관이 독일 출국길에 오르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 조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권영세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 “한반도 상황을 본인들(북한)이 주도하고 싶어하고 한편으로는 무기를 고도화시키려는 것”이라며 “주된 의도는 한국 새 정부에 대해 길들이기 위한 조치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국내 정치 때문에 북한 이슈가 관심에서 멀어지자 관심을 끌기 위한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권 장관은 그러면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도발은 도발이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정부는 훨씬 단호하게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9월 25일 1발, 28일과 29일 2발씩 탄도미사일을 쏜 데 이어 국군의 날인 1일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이번 주에만 총 4차례, 7발이다.
향후 정부 차원의 대응에 대한 질문에 권 장관은 “여러 가지 논의되고 있다”며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부분이나 우리 자체적으로 우방국과 함께하는 제재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이 쉽사리 (담대한 구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부분이 담겨 있다”며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와 대화해서 비핵화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걸 빨리 인식해서 대화로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권 장관은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전날 파주에서 대북 전단을 날리다 경찰에 연행된 것을 두고는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남북관계발전법상 대북 전단 금지 조항 자체는 제가 반대하지만, 지금 남북관계가 굉장히 민감하지 않느냐”며 “(북한이) 대북 전단을 (도발) 구실로 삼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북민단체에) 자제를 여러 번 부탁했는데, 대북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이런 때에는 자제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