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의 규제지역이 일괄 해제됐지만 아파트 매수심리는 더 침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8로 지난주(85.9)보다 하락했다. 단순 수치만 비교하면 2019년 10월 둘째 주(84.8) 조사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지난 21일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전체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규제지역을 대폭 풀었지만 매수심리는 오히려 더 위축된 모습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기간에 팔려는 급매물은 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집값 내림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매수자들이 일제히 관망하고 있다.
지방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9.1에서 이번 주 88.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방 5대 광역시는 83.3에서 82.8로 떨어졌다. 부산은 86.3에서 85.8로, 대구는 72.3에서 72.0, 대전은 84.6에서 84.2로 각각 하락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만 해제된 세종은 78.1로 지난주와 같았다. 지방에서 수급지수가 회복된 곳은 전북(97.2→97.4)이 유일했다.
인천은 연수·남동·서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됐지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2.2에서 이번 주 79.9로 떨어지며 80을 밑돌았다. 서울은 78.5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첫 주 조사(91.1) 이후 21주 연속 하락했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2019년 6월 셋째 주(77.5) 조사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 건수는 총 659건으로 7월(643건)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8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거래량은 신고 기간이 절반 정도 지난 가운데 269건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