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4% 중반까지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쏠편한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4.35%(12개월 기준)로 인상했다. 가입금액은 1만 원부터고 금액 제한은 없다. 5000만 원을 예치할 경우 1년 후 세후 184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쏠편한 정기예금의 금리는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4.2%였다. 기준금리 인상기를 맞아 경쟁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면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도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해 이날부터 정기예금 7종, 적립식예금 20종의 금리를 인상했다. '국민수퍼정기예금' 고정금리형의 경우 3년 만기 기준 0.4%p 높였다. KB반려행복적금은 3년만기 기준 0.3%p 인상해 최고 연 4.5%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매월 1회 이상 시장금리 변동을 점검해 기본금리에 반영키로 했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연 4.25%(12개월)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연 4.15%(12개월)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들도 금리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8일부터 ‘OK e-플러스정기예금’ 금리를 0.25%p인상해 연 4.25%(12개월 기준) 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SBI저축은행과 사상인저축은행의 예금 상품의 금리는 각각 연 4.2%, 연 4.21%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의 경우 공시할 때 금리를 기본과 우대로 나눠 놓기는 하지만, 실제로 조건없이 모두 우대혜택이 제공된다"면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추가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예대금리차 공시제와 은행권의 수신상품 금리 인상이 연관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대금리차 공시제는 금융권 과도한 이자장사를 막고, 대출자들에게 실제 편익을 주기 위해 지난 8월 도입됐다. 매달 20일 이 수치가 공개된다.
7월과 8월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은 신한은행(1.51%)과 NH농협은행(1.76%)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공시 1위를 차지하면 이자장사에 혈안이 된 고리대금 업체로 낙인 찍힌다. 때문에 매달 공시를 앞두고 수신금리를 높이려는 은행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