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에 있어 과거에는 제조업 위주였으나 이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의료 서비스, 방산, 이송 등 다양한 부분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하모닉 감속기 개발 후 쌓아온 노력들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류재완 에스비비테크(SBB)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사에 대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 혁신 기업이자 감속기 전 영역에서의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이를 바탕으로 타사 대비 상당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0년 설립된 에스비비테크는 로봇 부품용 감속기, 베어링 개발 회사다. 국내 유일의 '하모닉 감속기'를 양산 업체다. 감속기는 로봇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20~40% 수준으로 가장 높고, 전기모터 동력 사용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부품이다.
특히 '하모닉 감속기'는 로봇의 움직임에 있어 '관절'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하모닉 타입의 고정밀 감속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탄성을 가진 초박형 베어링 부품과 초소형 크기의 가공 기술, 내마모 열처리 기술 등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된다.
국내 고정밀 감속기 대부분은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에스비비테크는 국내 유일의 하모닉 감속기 양산업체다. 특히 에스비비테크의 정밀 감속기 제품 '로보 드라이브(ROBO DRIVE)'는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비비테크의 핵심 경쟁력은 고객사의 니즈(요구)에 맞는 제품을 맞춤설계(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납기를 크게 단축하고,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설계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류 대표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신뢰성"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고객 사용 레퍼런스 확보가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 확보 자금으로는 대량생산 최적화 라인과 자동화 공정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진율을 높이고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 에스비비테크의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억400만 원 적자다.
류 대표는 "매출 확보에 필요한 고객사 인프라는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며 "본격 양산 매출이 발생하는 2023년부터 흑자전환해 2024년 매출액 430억, 영업이익률 22%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변동성이 큰 현재 시장 상황에도 IPO 상장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류 대표는 "상장이라는 게 하루 이틀 걸리는 것이 아니고 재무적인 부분까지 다 필요하기 때문에 3년을 준비했다"라며 "기술평가도 빠르게 통과했고, 상장 심의도 빠르게 통과했기 때문에 저희가 목표했던 수준으로 가고 있다. 상장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비비테크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 달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180만 주(액면가 500원)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00~1만24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82~223억 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00~737억 원 규모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