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우려에 '리얼리티인컴' -12.9%…애플·엔비디아도 -17.8%·-3.5%
뉴욕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며 하락장에 진입하자, 미국 주식을 대거 사들인 서학개미들의 투자 수익률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 규모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8.8%였다.
이 가운데 고위험·고수익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 5개의 평균 수익률은 -27.6%에 달했다. 서학개미들은 ETF, ETN 상품을 6억58만 달러(약 8637억 원) 순매수했다.
9월 들어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 ETF’의 순매수 금액은 3억89만 달러(약 4329억 원)다. 이 종목의 주가는 8월 말 27.81달러에서 21.04달러로 하락해 -24.3%의 손실을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지수가 올라가면 상승률의 3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다른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들의 수익률도 처참하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 SOXL·2위)은 -30.1%의 수익률을 보였다. S&P5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SP 500 ETF’(7위)는 -22.7%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FANG(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구글)’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인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BMO MICROSECTORS FANG INNOVATION 3X LEVERAGED ETN, BULZ·순매수 5위)’와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인덱스 3X 레버리지 ETN(BMO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 FNGU·9위)’은 각각 9월 수익률 -33.2%, -27.8%를 기록했다.
S&P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 트러스트(4위)’는 9월 수익률 -8%를 기록중이다. S&P 500지수는 지난 26일(현지시간) 6월 저점을 하향 돌파하며 마감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27일에도 0.21%(7.75포인트) 하락한 3647.29로 또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역대 최고치에서 각각 21%, 33%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부동산 투자 신탁회사인 ‘리얼리티인컴(8위)’도 9월 수익률 -12.9%를 나타냈다. 미국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인상으로 주택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부동산 시장 거품을 경고했다.
개별 종목도 수익률은 부진하기 마찬가지다. 9월 국내 투자자 순매수 3위와 6위에 오른 ‘엔비디아’와 ‘애플’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17.8%, 3.5%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달러화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에 투자자들의 달러 투자가 늘고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생각보다 깊은 증시하락에 수익률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