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이 지난 6월 모의평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비교적 쉬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어는 앞선 두 시험보다 다소 쉬웠고 수학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능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기간 수험생들의 전략적인 학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1일 실시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는 1등급을 획득한 응시자가 전체 15.97%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능(6.25%), 6월 모의평가(5.74%)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응시자 중 1~3등급 비율은 55.1%로 절반을 넘었다. 이는 지난 6월 모의평가 37.9%보다 17.2%포인트 높다. 지난해 수능(53.1%)과 비교해서도 2%포인트 높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라 원점수 90점을 넘으면 자동으로 1등급을 얻는다. 대입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들에게는 등급인 '수능 최저학력기준' 획득을 위해 중요하다.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140점으로 지난해 수능(149점)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9점 내려갔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준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국어 만점자 수는 343명으로 지난해 수능 때(28명)보다 늘었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129점으로 지난해 수능(132점)에 비해 낮아졌다.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으로 지난해 수능(147점)과 6월 모의평가(147점)에 비해 2점 내려갔다.
수학 만점자 수는 1607명으로 지난해 수능 때 만점자 수(2702명)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6월 모의평가 만점자 수(13명)보다는 크게 늘었다. 수학 1등급 커트라인은 133점으로 지난해 수능(135점)보다 2점 내려갔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생활과 윤리’ 응시율(32.9%)이 가장 높았고, ‘경제’ 응시율(1.2%)이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세계지리’와 ‘세계사’가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치와 법(65점)’이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Ⅰ’ 응시율(32.7%)이 가장 높았고, ‘물리학Ⅱ’와 ‘화학Ⅱ’ 응시 비율(이상 0.8%)이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Ⅱ(76점)’가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Ⅰ’과 ‘생명과학Ⅱ’가 69점으로 가장 낮았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중국어Ⅰ’ 응시율(24.8%)이 가장 높았고, ‘베트남어Ⅰ’가 1.5%로 가장 낮았다.
9월 모의평가 응시 수험생은 38만734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재학생은 30만8812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8528명이었다. 졸업생 등의 비율은 20.2%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19.1%) 때보다 소폭 증가했다.
입시 전문가는 수능 50일을 앞둔 시점에서 영어 과목에 대한 전략적 준비를 강조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서 선택과목 영향을 안 받는 게 영어 과목”이라며 “9월 모평에서 쉽게 나왔어도 수능에서 어렵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영어 고득점을 받고 가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