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8일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EV)가 3조 원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경제는 전날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 53.3%를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2조5000억~2조7000억 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만약,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 53.3%를 2조5000억 원에 인수하게 될 경우, 2022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3.6배,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36배에 해당한다”며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 가동 정상화에 따른 2023~2024년 이익 추가 확대 및 최근 3년간의 배터리 관련 업체의 밸류에이션 상향을 감안하더라도 인수 금액의 절대값은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분 53.3%에 대한 2조5000억 원의 인수 금액은 일진머티리얼즈의 현재 동박 생산능력(Capa) 6만4000톤을 감안 시 1만 톤당 약 8억4000만 원의 가치로 계산한 셈”이라며 “이는 SKC가 KCFT(현 SK넥실리스) 인수 당시 계산한 가치 6000억 원 대비 40%의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SKC는 2019년 동박업체 KCFT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지분 100%를 약 1조2000억 원에 인수했다. 윤 연구원은 “당시 인수금액은 2018년 기준 PER 28배, PBR 5배, EV/EBITDA 17배 수준이었다”라며 “2018년 KCFT의 동박 Capa가 2만 톤이었음을 감안할 때, 1만 톤당 가치는 약 6000억 원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인수가격 자체에 대한 의문은 제기될 수 있겠으나,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2~3조 내외)과 낮은 부채비율(50% 이하)을 감안하면 차입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은 최근 배터리소재 사업단을 신설한 데 이어, 롯데알미늄과의 미국 현지 양극박 공장 설립, 롯데정밀화학 지분 지속 매입 등 중장기 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 가는 중”이라며 “현 주가는 PBR 0.4배로 이러한 신사업에 대한 가치와 의지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저평가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의 2024년 컨센서스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조2000억 원이며,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EV/EBITDA 멀티플(Multiple) 20배 수준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EV 증분은 3조2000억 원(EBITDA 3조2000억*Multiple 20배*지분율 53.3%)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인수 대금 지급에 따른 순차입금 2조5000억 원 증가 및 향후 추가 투자금 등을 감안해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시총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