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층에 갇혔어요” 버틸까 손절할까…물린 동학개미, 출구전략은

입력 2022-09-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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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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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2017~2018년으로 되돌아갔는데 뭘 더 기다리냐.”

“존버(팔지 않고 버틴다)는 승리하는 법”

27일 인터넷 주식 카페에서는 ‘손절’과 ‘존버’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코스피 2200선이 무너진 현재, 개미들은 물린 주식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개인이 많이 산 종목은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 더욱 우려가 가중되는 분위기다.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17조9882억 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8월 짧은 서머랠리(여름 강세장) 후 연일 하락세다. 서머랠리 때 삼성전자를 산 개미라면 7월 말 단기 고점(6만2600원) 대비 현재 수익률은 –14%에 달한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이 많이 산 네이버(2조4176억 원), 카카오(1조9271억 원), 삼성전자우(1조8066억 원), SK하이닉스(1조5988억 원)의 주가 흐름도 심상찮다. 26일 삼성전자(-1.10%)에 이어 네이버(-2.85%)와 카카오(-2.13%), 삼성전자우(-2.41%), SK하이닉스(-1.20%)는 모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 SK하이닉스는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며 전날 기록을 갈아 치우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올해 개인 순매수세 상위종목으로 △삼성전기(1조1083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조910억 원) △카카오뱅크(1조526억 원) △LG전자(9302억 원) △에코프로비엠(7878억 원)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들 종목 또한 마찬가지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장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한국은행의 불가피한 동반 기준금리 인상, 경기둔화로 인한 2023년 기업이익 불확실성, 신흥국 크레딧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며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낙폭과대 접근 등 주가지수 방향성에 대한 베팅이 용이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비교적 낙관적인 분위기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는 요인들이 완전히 완화될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승, 또는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꺾이기 시작했으니 다음 점도표가 이번 수준 이상으로 또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했다.

이어 “과도한 투매를 하는 것보다는 보유하고, 매크로 변수가 좀 진정이 되면 (주식을) 조금씩 사들여도 될 것 같다”며 “지금 같은 경우는 변동성이 너무 높아 위험하지만, 10월이나 11월 중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89배 수준을 밑돌기도 했지만 그만한 시스템적 리스크, 즉 은행과 기업들이 망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단순하게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다는 점은 배제할 수 없지만, 당장 손절할 필요는 없다”며 “대체적으로 반등 가능성은 좀 여전하다. 경기가 돌아서는 시점은 내년 말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때쯤부터 시장은 본격적으로 견고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를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기도 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패닉 셀링에 동참하기보다는, 장기 보유 목적에 따른 저가 매수를 진행하거나, 단기 반등이 나올 경우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할 기회가 올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운송, 건강관리, 미디어·교육 등의 업종들에서 트레이딩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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