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탄소중립에 대해 “‘퍼스트 무버’로서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탄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만들면 전 세계 다른 곳에도 적용해 우리 사업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울산포럼’에서 탄소중립 시대에 울산 제조업의 나아갈 방향을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탄소 문제는 시간 제약, 가격, 비용이 아닌 기회라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ESG, 울산의 미래를 열다’ 주제로 열린 울산포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7일 밝혔다. 울산포럼은 SK와 울산상공회의소가 울산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최 회장은 청중과 질의응답을 통해 탄소중립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경영에서 ESG가 갖는 의미에 대해 “환경(Environment)은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사회(Social)는 사람 그 자체, 거버넌스(Governance)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며 “결국 우리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ESG 경영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과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기업, 학계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어느 한 각도로만 생각해서는 해법을 찾을 수 없고,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격차 해소를 위한 대전환을 해야 하는데, 어떤 것을 희생해서 무엇을 얻을지 먼저 정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합의해서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최 회장은 울산의 발전상에 대한 소회를 묻는 말에 “선대 회장인 아버지를 따라 1970년대부터 울산을 방문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산업도시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제는 울산대공원 등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많이 생기면서 산업도시 이상의 도시로 성장한 것에 감명을 받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올해 처음 열린 울산포럼의 역할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SK그룹의 전환을 위한 단초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이천포럼을 시작했다면, 울산포럼은 지역 대전환의 솔루션을 찾기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 시대에 새로운 울산을 만들기 위한 해법을 찾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