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는 가운데 학교 축제나 체육수업·체험학습 등 실외 행사에 대해 학부모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5일 방역당국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이번 실외 마스크 의무 조치가 시행 532일 만에 전면 해제된다는 점에서 학교 현장에서도 기대가 크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발표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방안’에 발맞춰 이행단계가 시작되는 5월 2일부터 유치원 학급 단위 바깥놀이와 초·중·고교, 특수학교의 학급 단위 체육수업과 행사 등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우선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50인 이상’, ‘1m 이상 거리 유지’ 등은 학교장의 재량으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방역당국 발표로 이러한 조항이 완전히 해제된 것이다.
다만 학부모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확산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면역력이 떨어지는 10~11월 독감과 코로나19의 유행세를 확인하고 ‘마스크 해제’를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초등학교 3학년과 6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최모 씨는 “코로나 시기에 둘째가 초등학교를 거의 3년 동안 마스크 없이 다닌 적이 없다”며 “실외 마스크 해제가 된다면 이에 적극 따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체육수업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안에서는 쓴다는 건데 어차피 그 아이들이 그 아이들이고, 마스크를 써도 코로나에 걸리는 마당에 실내 마스크 해제도 된다면 적극적으로 따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고 11월 출산을 앞둔 임산부 이 모 씨는 해당 정책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첫째 아이는 물론 태어날 아이에게도 마스크는 씌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씨는 “사실 고민되긴 하지만 코로나가 예방이 중요하므로 면역력이 약한 아기들에게는 예방만이 답인 것 같다”며 “그렇지만 다른 부모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만간 학교 현장에 맞는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관련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발열·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 또는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다수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침방울)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엔 실외라도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학교 축제나 체육수업·체험학습 등 실외 행사에서도 자율적으로 실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