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중 ‘니트족 비율’ 26.2%…“세부 지원 필요”
서울에 사는 청년들은 삶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고 특히 경제적 수준과 미래 안정성에 있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시가 주최한 ‘데이터로 본 서울 청년의 삶’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서울 거주 18~35세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서울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10점 만점)는 가족관계(6.93점), 사회적 친분관계(6.56점)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경제적 수준(4.67점), 미래 안정성(4.95점)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김승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적 수준은 사회초년생인 청년이기 때문에 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고 보지만, 미래 안정성 부분이 만족도가 낮은 것은 주목해야 한다”며 “삶의 성취와도 연결되는 미래 안정성이 굉장히 위축돼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니트 청년’에 대한 세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서울 청년의 고용률은 65.7%, 실업률은 8.1%로 조사됐다. 특히 구직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청년들의 비율을 뜻하는 ‘니트 비율’이 2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트 비율은 10대 23.8%에서 20대 초반 25.4%, 20대 중후반 26%로 조사됐다.
김 연구위원은 “구직 준비를 하면서 취업을 못 하는 상태는 이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만 구직 활동 행위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늘어났다는 건 니트 청년들에 대한 세부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청년들이 취업난과 함께 부채 부담을 동시에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최근 5년간 청년층의 소득대비 부채비중은 20대가 약 43%, 30대가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대출을 한 계기는 학업, 생활비 마련, 주택 마련 등으로 나타났다.
미취업 청년들이 부채 부담을 함께 겪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거나, 정신건강의 폐해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참여한 한 청년은 “아무래도 취업하지 못한 것도 우울한데 이자라는 부담도 갖고 있어서 더 우울하다”고 말했다.
이동준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박사는 “청년들의 부채부담을 줄이고 소득수준을 증대할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며 “특히 정신건강 악화가 문제로 대두해 이로 인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