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삼국유사 ‘헌화가’가 유래한 장사역

입력 2022-09-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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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역 앞 ‘헌화가’ 조형물.
▲장사역 앞 ‘헌화가’ 조형물.
2018년 동해선 개통과 함께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장사역. 긴 백사장 때문에 긴 불, 또는 장사라 이름 붙은 마을 이름에서 유래한 역답게 가까운 곳에 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는 바닷가역이다.

장사역은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 역사(驛舍)로 특별한 볼거리가 가득한 공간이다. 장사의 바다와 기암절벽은 신라시대 ‘삼국유사’ 헌화가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역사 앞에 세워진 조형물이 헌화가의 탄생 배경을 전하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는 때론 누군가에겐 눈물 나는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역사 앞 ‘망각의 전화’는 망각이라는 선물과 함께, 그 지워진 기억만큼 아름다운 바다와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한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북한군의 주의를 돌리고 보급로 차단을 목표로 전쟁터로 떠난 사람들이 있었다. 1950년 9월 14일, 772명의 학도병과 56명의 지원 요원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장사상륙작전. 당시 작전에 참여한 인원 대다수는 2주의 짧은 훈련을 거친 10대의 어린 학생들이었다.

▲장사상륙작전 전적지
▲장사상륙작전 전적지

보급마저 끊긴 상황에서도 요원들은 오로지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웠고, 결과적으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끌어낸다. 그러나 살아남은 아군들을 구출하기 위한 조치원호가 장사해안에 도착했을 때 사망자 139명, 부상 92명, 그리고 다수의 행방불명자가 발생한 이후였다. 현재 장사리 해안에는 당시 학도병들을 기리기 위한 전승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다.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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