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2% 달성은 ‘미션 임파서블’”
“경착륙하면 S&P500 40% 폭락할 수도”
연말까지 美기준금리 4~4.25% 예상
루비니 루비니매크로어소시에이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전 세계에 연말부터 길고 험악한 경기침체가 발생해 2023년 내내 지속할 수 있다”며 “미국증시 S&P500지수도 급격하게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경기침체에서도 S&P500지수는 30% 떨어질 수 있다”며 “진정한 경착륙에선 40% 폭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얕은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사람들에게 기업과 정부의 어마어마한 부채비율을 볼 것을 조언했다.
루비니는 “기준금리가 오르고 부채 상환 비용이 늘어나면서 많은 좀비기업과 좀비가계, 좀비기관, 그림자은행, 좀비국가들이 죽을 것”이라며 “누가 알몸으로 수영하는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가계와 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면 이번에는 기업과 헤지펀드, 사모펀드, 신용펀드와 같은 그림자 은행이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주장은 이틀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CBS와 인터뷰에서 한 말과 대비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연착륙하길 바란다”며 “올해 정부 부채는 1조5000억 달러(약 2092조 원)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루비니는 “경착륙 없이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불가능한 미션이 될 것”이라며 연착륙 가능성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봤다.
그는 “부채가 지나치게 많은 정부는 재정 총알이 바닥나고 있는 만큼 일단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지면 재정부양책을 기대할 수 없다”며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경기부양책이 펼쳐졌을 때 총 수요를 과열시킬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심화해 잠재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공급 충격 요소로 △탈세계화와 보호무역주의 △중국·아시아에서 유럽·미국으로의 제조업 이전 △선진국과 신흥국의 고령화 △미·중 갈등 △전염병 등을 꼽았다. 루비니는 “우리가 끔찍한 다음 전염병에 걸리는 건 시간 문제”라며 지나간 문제도 다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1일 결과가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11월과 12월 회의에선 각각 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연말까지 미국 금리가 4~4.25% 수준으로 높아지게 된다. 이어 루비니는 “특히 임금과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금리를 5%까지 끌어올리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