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금리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20일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할인율 상승은 주식 투자에 있어 기회비용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 투자 유인이 줄어든 것”이라며 “최근 12개월 정기예금 신규 금리를 기준으로 시중은행은 3%대 중후반, 저축은행은 4% 초반을 제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금 금리의 후행성을 감안하면 금융 상품으로써 주식의 경쟁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 기대수익률과 금리형 상품 수익률의 갭은 빠른 금리 상승으로 좁혀지고 있다”고 했다. 즉 주식의 상대 매력의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가계 금융자산 내 구성비도 변했다”며 “주식 및 펀드 비중은 2분기 24%에 달했지만 현재 19% 후반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예금 및 채권의 비중은 같은 기간 3%포인트(P)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8월 말 5대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730조 원으로 전월 대비 2.4%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저축성 예금과 광의통화(M2)의 증가 속도 차이도 축소되고 있다”며 “전년 대비 증가율 차는 작년 말 5.8%P까지 벌어졌지만 올해 7월에는 2.7%P로 좁혀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과거 대비 금리형 상품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여유 자금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증시 자금 흐름은 주가 부진과 금리 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 매수 여력을 의미하는 증시 시가총액 대비 고객 예탁금 비중은 2020년 3월 수준으로 감소했다”먀 “증시가 힘을 못 쓰는 탓도 있겠지만 여유 자금을 예탁금으로 묶어 놓기에는 이자가 아쉬운 면도 작용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