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원내대표‘ 주호영 선출…국힘 안정화 첫 단추 가능할까

입력 2022-09-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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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9. photo@newsis.com

국민의힘이 19일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당내 온건파로 꼽히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내분수습과 당 정상화라는 무거운 책무를 지고 출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투표수 106표 중 61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유일한 경쟁 상대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은 일방적인 게임이 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총 42표를 얻어 팽팽한 접전양상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당이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하나가 되면 제일 좋겠는데 상황이 많이 어려운 것 같고, 절차에 따라 정리되는 걸 보면서 다시 당원과 의원들과 상의해서 문제를 풀어볼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당헌 상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4월까지만 맡기로 했다. 2024년 4월 치러질 22대 총선을 감안한 결정이다. 새 원내대표가 1년 임기를 채우게 되면 다음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가 짧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이준석 전 대표가 제출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비대위원장 취임 3주만에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오는 28일로 예정된 이 전 대표의 ‘정진석 비대위 직무정지’ 가처분 등을 법원이 재인용할 경우 비대위는 또 해체되고, 주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직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시절인 21대 국회 전반기 원내대표를 지낸 주 전 비대위원장은 대구 출신의 5선의원이다. 원내대표 선출만 이번이 네 번째다. 2017년 1월~2017년 11월 바른정당 원내대표, 2020년 5월~2020년 9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국민의힘에서도 2020년 9월~202년 4월 원내대표를 맡았다. 강성 이미지인 기존 ‘윤핵관’과 달리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대표의 공세에 강대강으로 맞서는 대신 원만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당이 위기에 처한만큼 공격수보다는 ‘수비형 원내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당내 사정을 잘 알고 대통령실과의 관계도 원만한 주호형 의원을 선택한 이유도 조용한 리더십에 대한 수요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 내홍 극복과 함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윤심’ 논란과 ‘인물 돌려막기’ 등 여론 비판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주 원내대표가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도 대통령실과 수평적인 관계 유지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혼란을 수습해 차기 총선 준비를 위한 디딤돌을 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는 다가오는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면서 “총선 압승을 위해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당면한 과제로는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등에서 야당의 공세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당장 정기국회 관련 현안은 압도적 다수인 야당의 공세를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 그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일환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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