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뜯기고 크레인 휘고’…태풍 ‘난마돌’ 日 관통, 800만명 대피령

(출처=NDNews Weather 유튜브 영상 캡처)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18일 오후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피해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후 7시쯤 규슈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부근에 도착했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은 49㎧다. 강도는 ‘매우 강’ 수준으로 사람이나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다. 현재 시속 22㎞ 속도로 북상 중인 태풍은 19~20일 일본 열도 관통이 예상되고 있다.

태풍으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현지 예보에 따라 이날 규슈 전 지역에서는 약 795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야자키현에서는 폭우 특별 경보가 경계 레벨 중 가장 높은 5단계로 발령됐다.

실제로 현재 곳곳에서는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초속 40~50m의 강풍이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며, 강풍의 위력을 전하고 있다. 공유된 영상에 따르면 난마돌이 몰고 온 강풍에 나무가 반쯤 누운 채 겨우 버틴다. 외출한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손에 든 우산은 속수무책 부러졌고 사람들은 바람에 날아갈 듯 휘청거린다. 해안가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여객기 문이 닫히지 않는가 하면,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난장판이 된 곳도 있다.

▲ (출처=NDNews Weather 유튜브 영상 캡처)

특히 가고시마현의 한 건설 현장에서는 거센 바람에 엿가락처럼 힘없이 휘어진 크레인이 포착됐다. 후쿠호카현에서는 도로가 침수된 탓에 달리는 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오고,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는 영상이 찍혔다. 주택 지붕이 뜯어지며 바람에 날리는 피해 사례도 발견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가노야시 파친코점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깨졌고 규슈 전역에서 편의점 3700곳이 문을 닫았다. 전날에는 에히메현 도요하시시 해변에서 소형 선박의 안전 조치를 하겠다며 외출한 이 선박 선장(82)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