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N수생들이 주요 대학 논술전형에 대거 지원하며 전체 수시 경쟁률을 끌어올렸다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과 지역거점국립대학 31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전년도 15.8대 1보다 소폭 상승한 16.4대 1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서울 소재 12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9.05대 1보다 오른 19.56대 1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성균관대(28.5대 1)였고, 서강대(27.2대 1), 한양대(26.4대 1), 중앙대(24.7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은 서울대만 전년도 6.25대 1에서 6.86대 1로 상승했다. 고려대는 14.66대 1에서 14.09대 1로, 연세대는 14.64대 1에서 12.69대 1로 하락했다. 의약학 계열(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대학 107곳의 경쟁률은 33.1대 1로, 전년도(36.8대 1) 보다 낮아졌다.
애초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은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전년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43만1118명으로, 전년도 44만6573명보다 1만5455명(3.5%)이 적기 때문이다.
N수생 증가가 주요 대학의 경쟁률 상승 요인이라는 입시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논술전형은 학생부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유리하다. 실제로 이달 초 수능 원서 접수 마감 결과 2023학년도 지원자 중에서 재학생을 제외한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는 31.1%에 달했다. 순수 졸업생 비율만 따져도 28%로 2001학년도(29.2%)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n수생이 크게 늘어난 데다 모집인원 축소,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등의 영향으로 논술전형 경쟁률이 치솟았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3은 줄었으나 N수생 증가로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 전형 지원 인원이 늘면서 전체 경쟁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역시 “지원 자격 제한이 없는 주요 대학 논술전형이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의약학계열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졌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 의약학 계열 107곳의 평균 경쟁률은 33.1대 1로 전년도 36.8대 1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종로학원은 경쟁률 하락 원인에 대해 "최근 3년간 대학별 수시 내신 합격선이 정밀하게 공개되고, 지난해 약대 첫 입시 결과가 나온 만큼 내신 성적이 불리한 학생들이 무리하게 지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약학계열 최고 경쟁률은 인하대 의예과 논술전형(648.3대 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