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높은 인기를 끌었던 저축보험의 인기가 시들 해진 가운데 보험사들이 만기가 도래한 저축보험 적립금을 연금상품으로 연계하는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의 김세중 연구위원과 김혜란 연구원은 18일 '최근 금리변동과 저축보험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보험사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저축보험료 확대를 통한 자산규모 성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시중금리 변동으로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판매) 채널 주도로 저축성보험 판매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저축보험 판매에서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기준 96.6%에 달한다.
보고서는 "2014년 전후로 저축보험 수수료가 개편되면서 설계사 채널의 저축보험 판매 유인이 많이 감소했다"며 "설계사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하므로 수수료 유인이 떨어지는 상품 판매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저축보험의 기본 경쟁력인 공시이율을 높이도록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는 게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 확보 방안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장기채권 위주의 자산운용을 하는 생명보험사가 무리하게 수익률을 증가시키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금리 경쟁력 확보를 통한 저축보험의 신규 판매 확대보다는 만기 적립금을 보험회사가 일시납 상품으로 재유치해 보험사의 자산규모를 유지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저축보험 만기 때 은퇴 나이에 가까운 가입자의 적립금을 일시납 연금이나 이연연금으로 연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적립금 만기와 은퇴 시점 간 공백이 있으면 단기 고정금리 상품의 공급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