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 국가 수리남 정부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 제작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시사했지만, 현지에서는 시간 낭비라는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16일 수리남 일간지 ‘DE WES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앨버트 람딘 수리남 외교·국제경제·국제협력 담당 장관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넷플릭스 ‘수리남’ 측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한국 정부에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람딘 장관은 “드라마에서 수리남은 마약을 거래하는 부정적 이미지로 형편없이 묘사됐다”며 “수리남은 오랫동안 마약 운송 국가라는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노력 끝에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냈고 이제는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규탄했다.
넷플릭스 ‘수리남’은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해 민간인이 국정원 비밀작전에 협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수리남은 대통령까지 밀매 조직과 깊게 연루된 국가로 묘사된다.
람딘 장관은 작품이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묘사하며 국가 이미지를 실추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현지 누리꾼들은 되레 장관의 말에 반박하고 나섰다.
DE WEST의 페이스북 댓글에서는 람딘 장관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시간 낭비”라고 비판하는 누리꾼들이 다수 발견됐다. 수리남의 마약 문제나 정치 부패 등 갈등 요소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외국에서는 항의에 대해 웃음을 터뜨릴 것”이라며 “영화는 허구이지만 많은 사실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쓸모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넷플릭스 시리즈 방영 이후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며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