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삼성의 RE100 없이는 대한민국의 탄소중립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국내 기업들의 RE100 가입 확대로 풍력ㆍ태양광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확정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2050년까지 전량 신재생에너지로 바꾸자는 캠페인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국내에서는 SK, 현대차, LG그룹 등이 동참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전력 사용량의 압도적 1위 기업이고, 메모리반도체 공장 증설 때문에 향후 전력 사용과 연계된 탄소 배출이 지속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는 게 한 연구원의 지적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전력 수요만으로도 국내 전체의 풍력, 태양광 전력 공급량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국내 대기업이 RE100 요건을 충족하려면 풍력, 태양광 설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천연가스, 석탄, 원유 가격의 급등으로 국내 전력 도매가격인 SMP는 킬로와트시(KWh)당 200원을 웃돌고 있는 반면 태양광은 100원대 중반에서 20년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풍력, 태양광 업체들은 유럽연합(EU)의 ‘REpowerEU’,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RE100 가입 확대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에 이들이 재생에너지를 쉽게 확대하도록 재정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어떤 정부도 이를 방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