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초코파이 9년만의 가격 인상에…“해태 오예스·롯데 몽쉘, 너만은”

입력 2022-09-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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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초코파이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초코파이를 정리하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정(情) 다운 국민간식, 초코파이가 가격을 올린다. 그것도 10% 넘게 말이다. 제조사인 오리온은 “지난해 원자재값 폭등으로 9년만에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하지만, 주머니 사정 뻔한 서민들은 속이 상한다.

평균 15.8% 인상하는 오리온... 25% 올리기도

오리온은 15일부터 60개 생산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한다. 제품은 △ 초코파이(12.4%) △포카칩(12.3%) △꼬북칩(11.7%) △예감(25%)으로, 최대 25% 오른다. 이에 따라 초코파이 12개입은 4800원에서 5400원으로, 포카칩과 꼬북칩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예감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뛴다. 다만, 오징어땅콩, 다이제, 고래밥, 닥터유 에너지·단백질바, 마이구미 등 44개 제품 가격은 유지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3년 이후 9년 동안 적극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전 품목의 가격을 동결해왔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유지류와 당류, 감자류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압박이 가중돼 이번 조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8월 제품 원재룟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70% 이상 올랐고, 제품 생산 시 사용되는 에너지 비용도 90% 넘게 늘었다. 오리온은 향후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이 하향 안정화되면, 양을 늘리거나 가격을 다시 낮출 방침이다.

▲(뉴시스)
▲(뉴시스)

오예스ㆍ몽쉘 인상 때도 버텼던 오리온... 9년만 인상에 ‘물가 비상’ 체감

초코파이 가격 인상으로 인한 충격은 타 제품의 그것보다 크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스테디셀러이기 때문이다. 특히 군 생활을 겪은 사람이라면 초코파이는 더 특별하다. 단 것을 먹기 힘든 훈련소 시절의 추억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생일을 맞은 훈련병에게 쌀 케이크가 보급되지만 그 이전에는 초코파이로 간이 케이크를 만들어줬다고 한다.

2013년 이후 근 10년간 가격을 동결해왔던 오리온이 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을 두고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을 다시금 체감하는 분위기다. 경쟁 제품인 ‘오예스’의 제조사인 해태제과는 2018년 값을 17%가량 올렸다. 롯데제과도 비슷한 시기 ‘몽쉘-미니’를 선보이며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올해 들어서도 일부 스낵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끌어올렸다.

오리온 제품 인상 소식에 한 누리꾼은 “몽쉘로 갈아타야 하나”, “9년 만에 인상했는데 인정할 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주에 담배까지…서민 시름 달래는 제품들 줄인상

초코파이와 소주, 맥주가 가격을 올리고 담배까지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오비맥주는 카스, 한맥, 오비라거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7.7% 올렸다. 하이트진로도 테라와 하이트 등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했다. 또한, 참이슬과 진로, 처음처럼, 청하 등도 7%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담배도 비상이다. 전 정부에서 ‘세수 충당을 위한 증세’란 비판에 가격 인상 계획을 접었지만, 이번 정부에서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줄인상에 서민들은 “영업 이익률이 높은 곳도 큰 폭으로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되면 가격을 낮추기나 할 거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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