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유통업종에 대해 "해외여행이 본격화될 경우 명품 매출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지만, 리오프닝(경기재개)과 함께 시작된 의류 부문의 양호한 성장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해외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던 2010년과 2015~2016년 백화점의 의류 카테고리 매출은 양호했지만, 명품 매출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7월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 출국자 수는 6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 증가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7월과 비교하면 25%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일본의 관광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출국자 수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그는 "해외여행 정상화 등에 따른 백화점 산업에 대한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는 이미 백화점 기업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면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밸류에이션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발생하고 백화점 산업에 기대감이 없던 2016년보다 싸다"고 짚었다.
이어 "해외여행 본격화에 따라 명품 매출 증가가 둔화하더라도 마진 좋은 의류 매출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의류 카테고리의 산업 내 매출 비중은 16.5%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의류 매출 호조와 함께 여행 수요 회복에도 직간접적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신세계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는 공항 면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현재 면세점 3사 중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가장 많이 가진 기업은 신세계"라며 "2분기 면세 3사 중 신세계 면세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이유도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FIT(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 및 혜택 제공)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