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전환점 맞나…러, 하르키우 철수·자포리자 원전 가동 중단

입력 2022-09-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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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48시간 만에 동부 탈환 지역 3배로 늘려
3월 수도 키이우서 러시아군 몰아낸 이후 가장 큰 승리
유럽 최대 원전, 계속되는 위협에 결국 가동 멈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지역인 하르키우주 호프티브키야에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탈환하고 나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호프티브키야/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지역인 하르키우주 호프티브키야에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탈환하고 나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호프티브키야/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 겨울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호언장담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전광석화 같은 우리의 공격이 ‘예상보다 훨씬 잘’ 진행됐다”며 “6일 시작한 동부 러시아 점령지 탈환 작전을 통해 하르키우 등 동부 3000㎢ 이상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런 놀라운 진전은 우크라이나군이 불과 48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부 탈환 지역을 세 배로 늘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BBC는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8일 저녁 “동부 지역 1000㎢ 지역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거센 공세로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중요한 보급 도시인 동부 요충지 이지움과 쿠피얀스크에 진입했다. 영국 국방부 관리들은 여전히 이들 도시 외곽에서 전투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으며 우크라이나 측도 이지움 주변의 여러 마을을 장악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이지움과 쿠피얀스크에서 자국 군이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르키우에 있는 한 러시아 당국자는 9일 “러시아군의 방어선이 돌파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실질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발라클레야에서 11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완파된 러시아군 탱크 앞에 서 있다. 발라클레야/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발라클레야에서 11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완파된 러시아군 탱크 앞에 서 있다. 발라클레야/AP연합뉴스

이지움 시장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해방됐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이지움 등 하르키우주 곳곳에서 국기를 내거는 동영상이 돌았다.

CNN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상에서 친러시아 계정이 러시아군의 실패를 잇따라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며칠간은 200일간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며 “우크라이나군은 3월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낸 이후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지움은 하르키우주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물류 보급의 주요 거점이다. 이지움 북쪽에 있는 쿠피얀스크도 철도 거점으로 러시아군이 전선으로 물자를 운반하는 보급로 주요 지점에 있다.

BBC는 “반격 속도가 러시아군을 당황케 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이번 러시아군의 퇴각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이자 현재 러시아군이 점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은 부근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폭발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되자 결국 가동이 중단됐다.

자포리자 원전 운영사인 우크라이나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오전 3시 41분을 기해 마지막으로 가동하고 있던 6호기를 송전망에서 분리했다”며 “현재 냉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인프라를 공격해 하르키우와 도네츠크 지역 전체에 정전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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