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25달러(3.9%) 오른 배럴당 86.7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3.69달러(4.1%) 상승한 배럴당 92.84달러로 집계됐다.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원유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67% 하락한 108.97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지수는 0.7% 떨어진 100.76을 나타냈다. 원유를 비롯한 상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로 거래하는 트레이더들에게 덜 비싸 보여 원유 수요를 촉진한다.
전략에너지경제연구소(SE&ER)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마켓워치에 "대서양에서 열대성 폭풍이 형성되고 있어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라며 이외에도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이후, 유럽의 금리 인상 전망에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원유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린치 대표는 "장기적으로 경제 뉴스가 유가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