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가을부터 시작해 겨울까지 기승을 부리는 감염병으로 특히 이 시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독감은 감기와 다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감기처럼 가볍게 여겨 차일피일 치료를 미뤄 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독감은 감기와 엄연히 다른 질환이며 방치할 경우 폐렴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감기는 2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이며 대부분 2주 이내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독감은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때문에 유발되어 방치할 경우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독감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마른기침, 목의 통증, 콧물, 피로감, 오한, 근육통, 두통이 있고 39℃ 이상의 고열이 발생한다. 건장한 성인의 경우 약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금세 회복되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약자의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과 코로나19·계절독감 동시 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겨울철은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이고 실내활동이 상대적으로 많다. 따라서 호흡기 감염병이 더 잘 전파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인플루엔자의 유행 시작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반장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사회의 활동들이 증가되고 있고, 과거 2년 동안 인플루엔자의 유행이 없었다. 그래서 현재 인구집단에서의 면역수준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유행의 가능성이 크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한 대응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독감은 갑자기 열이 시작되서 한나절만에 39.5도까지 고열이 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반면, 코로나19는 인후통이나 목소리가 쉬는 증상, 미각, 후각 장애가 더 빈번하게 수반된다점이 다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자, 만성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영유아, 임신부의 경우에는 독감에 걸렸을 때 폐렴이라든지 중증질환, 또 기저 질환의 악화로 사망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독감의 합병증에는 기관지 과민반응, 심근염, 라이증후군 등을 들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은 세균의 2차 감염으로 인한 폐렴”이라며 “독감으로 인해 발생한 폐렴은 어린이,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 심장 및 만성 폐질환자,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므로 독감 백신 접종으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독감은 크게 A, B, C 세 가지 형으로 구분되는데 그중에서 사람에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그중에서도 A형이 매년 변이하여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하는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을 해마다 맞아주어야 한다.
독감 백신은 작년에 맞았다고 해서 올해 맞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새롭게 맞아야 한다. 독감 예방 주사의 면역 효과는 약 70~90% 정도로 6개월 정도 지속된다. 독감은 맞은 후 2주 후부터 면역항체가 생기기 시작하므로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예방 접종을 맞아야 가을, 겨울 기승을 부리는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이외에도 독감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2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양치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독감 환자의 침과 콧물 같은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전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씻지 않은 손으로는 가능한 한 코나 입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최대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고 실내라면 규칙적인 환기와 적절한 실내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여 면역력을 높여야 하며 만약 독감 증상으로 의심이 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처방 받아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2022~2023’ 절기 인플루엔자 국예방접종 지원사업 일정을 확정했다. 정부는 9월21일부터 2회 접종 어린이를 시작으로, 만 65세 이상과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전국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접종을 시작한다.
어린이 지원 대상은 2009년 1월1일~2022년 8월31일 출생한 생후 6개월에서 만 13세 어린이다. 2회 접종대상자는 이달 21일부터, 1회 접종대상자는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된다. 임신 여부가 확인된 임신부는 다음달 5일부터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임신부와 어린이 접종은 내년 4월30일까지 실시된다.
고령층은 1957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인 만 65세 이상으로, 다음달 12일부터 연령대별로 접종이 시작돼 올해 12월31일 종료된다. 만 75세(1947년 12월31일 이전 출생) 이상은 10월2일부터, 만 70~74세(1948년 1월1일~1952년 12월31일 출생)는 다음달 17일부터, 만 65~69세(1953년 1월1일~1957년 12월31일 출생)는 다음달 20일부터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인플루엔자 유행 전 예방접종 받으세요.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주세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예절을 지켜주세요.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 콧물 등)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의 방문을 피해주세요.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