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환율변동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중소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환변동보험 인수실적은 1조 3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 2015년 이후 최대치다.
환변동보험은 무역보험공사가 환 변동 위험으로부터 중소·중견기업을 보호하는 대표 상품이다. 인수실적이 커졌다는 건 시장 환율 변동성이 심화함에 따라 수출기업의 환위험 헤지 요구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환변동보험은 기본적으로 시중은행의 선물환과 유사하다. 외상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수출 시점과 대금을 받는 시점이 달라 원화로 환산한 예상 매출액과 실제 매출액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발생하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수출하는 시점에 대금결제 시점의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상품이 환변동보험이다. 수출대금을 받는 시점의 실제 환율이 미리 보장받은 환율보다 낮아 환차손이 발생하면 그 차액만큼 보상받을 수 있지만, 실제 환율이 보장환율보다 높아 환차익이 발생하면 이익금을 내는 구조다.
무역보험공사는 환변동보험 외에도 중소·중견기업의 환위험 관리 역량 제고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2008년부터 외환 포럼을 개최해 환위험관리 기법과 환율전망 등 유용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최초로 비수도권 기업을 위해 지역 외환 포럼을 가졌다.
중소·중견기업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서비스는 환위험 컨설팅 사업이다. 환위험 관리기법이 낯설고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개별기업의 특성에 맞는 일대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점차 심화함에 따라 수출기업의 환율 변동성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수출 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이 환율 변동성에 대한 걱정 없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