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곤 서울고검장이 “검찰이 좀 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이기를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 고검장은 6일 검찰 내부망에 “구성원들에게 많은 짐을 남기고 떠난다”며 사직 인사를 했다.
그는 “이제 그동안 떠나왔던 가족이라는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여러 선배들과 직원들의 도움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 걸음씩 더 나아갔고, 영광스럽게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고검장은 “검수완박이라는 국면에서 우리 검찰의 역량을 보았다”며 “검찰이 무엇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법이 만들어지면 안 되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여전히 조직이기주의나 권한을 지키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고검장은 “검찰은 늘 외풍을 막는 일에 지쳐 있다”며 “외력으로부터 견디기 위해 내력을 쌓아야 하는데, 강고한 내력을 갖추려면 창의적인 생각으로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판 어벤저스, AI·블록체인 커뮤니티 등 사례를 보면 검찰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 많다”며 “이러한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되는 멋진 미래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을 지킬 사람”이라며 “한쪽만 보지 않을 것이고, 형사·공판 등 다양한 분야 구성원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합당한 인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내부적 단결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1996년 검사 생활을 시작한 김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찰청 대변인,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특수통인 김 고검장은 검경수사권 조정(일명 검수완박)’ 국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