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5명 중 1명은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든 일상생활에서 도움을 호소했다. 상대적으로 자폐성 장애인의 어려움이 컸다.
보건복지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발달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실시된 첫 조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12월까지 발달장애인 또는 보호자 1300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조사를 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등록 발달장애인(지적·자폐)은 지난해 6월 기준 25만2000명으로 2018년 대비 1만8000명 증가했다. 이 중 지적장애인은 21만9000명, 자폐성 장애인은 3만2000명이었다. 장애 발견 시기는 평균 7.3세로, 지적장애(7.9세)가 자폐성 장애(3.1세)에 비해 발견이 늦었다. 발견 후 진단까진 평균 4.5년 후(11.8세) 걸렸고, 그 뒤로 7.5년 뒤(19.3세) 장애를 등록했다.
최종학력은 고등학교 재학·졸업자가 가장 많았고(38.6%), 초등학교(22.6%), 중학교(14.6%)가 뒤를 이었다. 고등학교의 경우 특수학교를 다니는 비율이 42.5%로, 고학년이 될수록 일반학교 일반학급보다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을 다니는 비율이 높았다. 12세 미만 발달장애인의 어린이집 이용 경험은 85.3%로 나타났다. 자폐성 장애 아동은 장애아 통합·전문어린이집 이용률(58.2%)이 높았으며, 지적장애 아동은 일반어린이집 이용률(53.5%)이 높았다.
발달장애인은 건강상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는 응답은 36.4%(매우 나쁘다 5.8%, 나쁜 편이다 30.6%)로 나타났다. 약물 복용 비율은 37.7%, 만성질환 유병률은 54.4%였다.
모든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은 22.5%(지적 21.3%, 자폐성 30.5%)로 나타났다.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발달장애인은 18.4%로, 자폐성(27.5%)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발달장애인에게는 ‘자신의 신체를 해치는 행동(30.6%)’, ‘물건을 파괴하거나 빼앗는 행동(22.3%)’, ‘타인을 위협하거나 괴롭히는 행동(20.9%)’ 등의 도전적 행동이 발생했다.
평일 낮시간을 주로 보내는 방법은 부모·가족(31.8%), 집에서 혼자(20.2%), 복지시설(13.9%), 직장(11.3%) 순이었다.
의사결정 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는 61.0%(적극 표현 10.6%, 표현하는 편 50.4%)에 머물렀다. 주된 의사결정을 본인이 하는 경우가 28.6%였으며, 주된 의사결정 주체가 본인이 아닌 경우 그 대상은 부모(50.4%), 형제·자매(8.8%), 배우자(6.1%) 순으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이 갖는 미래에 대한 걱정은 혼자 남겨진다는 두려움(33.4%), 건강(22.5%), 일상생활 지원 및 돌봄(21.7%), 재산 마련 및 생활비(10.0%) 순이었다.
15세 이상의 발달장애인 20.3%가 취업 중으로 확인됐다. 장애인 보호작업장(30.9%), 장애인 근로사업장(9.3%) 등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 취업한 비중이 높았다. 미취업 발달장애인(79.7%)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15.4%로 확인됐다.
지난 1년간 발달장애인의 외출 빈도는 거의 매일 외출을 한 경우가 54.1%에 불과했다. 이어 일주일에 1~3번(25.3%), 한 달에 1~3번(13.0%),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7.6%) 순이었다. 지난 1년간 발달장애인이 가장 많이 한 여가활동은 TV 시청이 54.2%로 가장 많았고, 컴퓨터(19.2%), 음악감상(6.6%) 등이 뒤를 이었다. 희망하는 여가생활도 TV 시청(39.2%), 컴퓨터(13.7%) 순이었다. 발달장애인의 71.0%는 이런 여가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이용한 복지사업은 장애인연금(76.3%), 발달재활서비스(44.2%), 장애아동수당(36.2%),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26.3%) 등의 순이었다.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사회·국가 지원으로는 소득보장(48.1%), 의료보장(16.0%), 주거보장(6.7%), 고용보장(5.8%), 안전한 생활 보장(5.1%), 활동지원 보장(4.6%)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