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접수 결과 재수생을 비롯한 졸업생 등 'N수생‘ 비율이 1997학년도 수능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5일 발표한 '2023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전년 대비 1791명(0.4%) 감소한 50만8030명이다.
올해 수능 응시자 중 재학생은 35만239명(68.9%), 졸업생은 14만2303명(28.0%)을 기록했다. 검정고시 등으로 수능에 응시한 사람은 1만5488명(3.1%)이다. 졸업생과 검정고시를 합친 비율은 31.1%를 기록했는데 이는 1997년학도 수능 이후 최고치다.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지난해까지 졸업생과 검정고시를 합한 응시생 비율이 30%를 넘긴 건 총 6번 있었다. 1994년 2차(당시 수능은 두 번 실시)에서 33.8%를 기록한데 이어 1995년(38.9%), 1996년(37.3%), 1997년(33.9%), 1998년(30.7%), 2001년(30.8%)이다. 수능 응시자 중 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대로 떨어진 것도 2001년(69.2%)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재수생 비율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문·이과 통합 수능 영향으로 풀이된다. N수생 비중 증가는 올해 치러진 평가원 6·9월 모의평가 응시자 통계를 통해 예상된 바 있다. 입시 업계는 지난해 처음 실시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영향으로 인한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과 정시 비중 확대, 의·약학계열 정원 증가 등이 N수생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선택영역별로는 국어에서 '화법과작문'과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비율이 각각 70.6%, 29.4%다. 수학에선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비율이 5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적분(38.2%)', '기하(8.6%)'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선택과목 중 언어와 매체가 유리하다고 판단, 이과생이 집중적으로 언어와 매체에 응시해 응시자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학에서 문과 학생들이 미적분이 유리하다고 대거 이동한 것으로는 보긴 어렵고 순수 이과생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