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앞두고 무대 인근 숙박업소들이 기존 예약자에게 추가금을 강요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숙박업소들은 고객들에게 예약을 강제 취소하거나 추가 차액을 내야 사용이 가능하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프라임한잔에는 ‘방탄부산콘서트로 숙박업소 예매한 팬들이 받는다는 연락’이라는 게시글과 첨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부산시 기장군 내 펜션이 고객들에게 공지한 내용의 문서를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숙박업소는 “방탄소년단의 공연 확정 뉴스가 보도된 이전에 예약이 마감돼 객실 요금이 적절히 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공연 일정이 발표되면서 특정일임에도 비수기 주말 금액으로 예약이 오픈됐다”고 덧붙였다.
이 업소는 “기존 객실 예약의 배상금을 지급하고서도 예약을 하려는 고객이 있다”며 “객실 이용일 10일 전까지는 별도의 위약금 없이 업소가 예약취소 가능하다”고 엄포를 놨다.
이 고객은 가격 인상 표를 제시하며 추가금 지급이 안 되면 예약 취소하겠다고 했다.
26만 원(2인) 가격의 객실은 45만 원으로 인상돼 19만 원의 추가금을 내야 한다. 15만 원(2인) 객실은 35만 원으로 조정됐고, 23만 원(2인) 객실은 45만 원으로 두 배 이상 인상됐다.
이 글을 게시자는 “정중하게 돈 뜯어먹겠다고 말하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24일 BTS는 10월 15일 부산 기장군의 일광 특설무대에서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in BUSAN)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며 부산 지역의 숙박비가 일제히 폭등하기 시작했다. 숙박 예약 사이트 등에 따르면 평소 10만~30만 원이던 인근 호텔 하루 숙박비는 100만~300만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이 같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에 엄정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구·군과 합동으로 콘서트가 열리기 전까지 숙박업소 지도점검을 지속한다.
그러나 여전히 숙박업소들의 막무가내 영업은 성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