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파키스탄 전역의 도로, 가옥, 농작물이 떠내려가면서 대혼란을 일으켰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국토가 하나의 큰 바다로 변했으며 많은 강수량으로 마른 땅을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위기”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관리들에 따르면 6월부터 시작된 몬순 우기 홍수 사태로 현재까지 1136명이 사망했다.
올해 몬순 우기 강수량은 10년 내 가장 큰 규모로 파키스탄 정부는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레흐만 장관은 AFP통신에 “말 그대로 파키스탄의 3분의 1이 현재 물속에 있다”며 “이는 우리가 과거에 봤던 모든 경계와 기준을 초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흐만 장관은 “우리는 이런 사태를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관리들은 사망자 중 75명은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했다며 사상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파키스탄 외무장관도 BBC에 사망자 중 3분의 1은 어린이로 추정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홍수는 2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2010년 발생한 홍수에 비교될 정도로 피해가 크다.
홍수로 국내 면화 작물의 절반가량이 떠내려갔고 채소와 과일, 논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개발부 장관은 밝혔다.
이번 폭우로 100만 채의 가옥이 물에 잠기고 170개의 다리가 끊겼으며, 논밭이 쓸려나가 식량난까지 겹친 파키스탄은 가뜩이나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피해 복구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주재 각국 대사들을 만나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미국, 영국,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일단 긴급 구호품을 보냈고 우리 정부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유엔,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도 구호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