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감소세를 보였던 건설공사액이 지난해 6.5%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건설계약액도 해외 계약액 등에 힘입어 2019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30일 발표한 '2021년 건설업 조사 결과(잠정) 공사실적 부문'에서 작년 건설업체가 직접 시공한 건설공사액은 308조 원으로 전년 대비 6.5%(19조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공사액은 281조 원으로 6.1%(16조 원) 늘었고, 해외 공사액은 11.6%(3조 원) 증가한 27조 원으로 나타났다.
건설공사액은 2011년 이후 9년 연속으로 꾸준히 늘다가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0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간 봉쇄와 공사 중단 조치 등으로 해외 공사액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공사액과 해외 공사액이 모두 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박은영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코로나의 영향이 2020년보다는 상대적으로 조금 완화됐기 때문에 건설공사액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물 자료를 보면 2019년 이후로 3년 동안 건설 계약액 자체가 증가했는데, 계약액 자체가 증가하다 보니까 공사액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공사액은 수도권이 140조 원으로 전년 대비 8.3%(11조 원) 증가했으며, 수도권 이외 지역은 4.0%(5조 원) 늘어난 141조 원으로 나타났다. 해외 공사액은 1년 전보다 11.6%(3조 원) 증가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아메리카(268.1%), 아프리카(78.7%) 등에서 증가 폭이 컸다. 아시아(11조 원)와 중동(9조 원)이 전체 해외 공사액의 76.8%를 차지했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산업설비(-8.9%) 부문은 감소했지만, 건축(9.4%), 토목(1.1%), 조경(4.7%) 부문은 증가했다. 건축 부문에서는 아파트, 공장, 업무용 빌딩, 창고 등의 공사가 증가했고, 토목 부문은 치수·하천 등의 공사가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해외 공사액 구성비는 산업설비 16조 원(61.0%), 건축 5조 원(20.0%), 토목 5조 원(19.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설업체가 발주자로부터 수주한 건설계약액은 전년 대비 9.7%(28조 원) 늘어난 315조 원으로 집계됐다. 건설계약액은 2016년(274조) 이후 감소하다가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계약액은 279조 원으로 8.2%(21조 원) 증가했고, 해외 계약액은 36조 원으로 22.8%(7조 원) 늘었다. 수도권이 전년 대비 9.9%(12조 원) 증가한 133조 원이었고, 수도권 이외 지역은 146조 원으로 6.7%(9조 원) 늘었다. 해외는 1년 전보다 22.8%(7조 원) 증가했으며, 지역별로는 중동(24.6%), 유럽(81.8%) 등에서 증가 폭이 컸다. 중동(11조 원), 아시아(9조 원), 아메리카(9조 원)가 전체 해외 계약액의 81.5%를 차지했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국내 계약액은 조경(-11.5%) 부문에서 감소했지만, 건축(9.1%), 토목(8.8%), 산업설비(3.8%) 부문은 늘었다. 건축 부문은 업무용 빌딩, 공장, 주상복합, 창고 등에서 증가했고, 토목 부문은 택지조성 등에서 늘었다. 해외 계약액 구성비는 산업설비 21조 원(58.5%), 토목 10조 원(27.1%), 건축 5조 원(14.4%)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