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후 검찰내 주요 요직이 텅텅 비고 있다.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됐던 다른 후보 3명이 모두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29일 법조계와 검찰 안팎에서는 대검 차장과 법무연수원장에 ‘원포인트’ 인사를 하되, 고검장 자리는 향후 6개월간 비워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총장 후보자 후임 차장에 대한 인사 시점은 9월 중순 정도로 내다봤다. 이 차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고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뒤, 한동훈(27기) 법무부장관과 협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기수를 고려하면 차장검사는 최대 27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이 법무부장관 기수를 넘어서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차장은 통상 검찰총장 기수와 같거나 그보다 아래였기 때문이다.
검찰 내에서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은 주영환(27기) 대구지검장이다. 주 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하며 차장검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기 중에는 이근수 제주지검장과 예세민 춘천지검장 등이 거론된다.
앞서 이 차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자로 최종 지명됐던 여환섭(24기) 법무연수원장과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이 최근 사표를 낸 바 있다.
서울‧대전고검장 인사를 단행하면 또 다른 공석이 생기면서 연쇄적인 인사가 불가피하다. 약 6개월 뒤에 이뤄질 검찰 정기 인사 전까지 별다른 추가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 검사는 “고검이 수사를 하는 곳도 아니고 대규모의 수사 인원을 이끄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고검장이 급한 것은 아니다”며 “고검의 차장검사가 그 일을 대신하는 정도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연수원장은 일반적으로 고검장 기수(24~25기)가 맡는다. 이 경우 검찰총장과 차장 기수보다 더 높다. 하지만, 지휘를 받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기수가 높아도 큰 문제는 없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