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상현·유의동·최재형 의원이 29일 권성동 원내대표의 자진사퇴 와 비대상대책위원회 해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원내대표는 스스로 사퇴해서 당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유지 입장을 철회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잘못된 길로 들어선 국민의힘이 다시 바른길로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지난 토요일 격론 끝에 정해진 당의 결정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원들은 "지도부가 내린 결정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의 핵심과 매우 동떨어진 내용"이라며 "민주 정당이라면 법원이 지적한 문제들을 다시 살펴보고 치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의 판단을 국민의 판단, 국민적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당의 위기는 지도부에서 촉발된 측면이 매우 크다"며 "당헌·당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법절차를 편의적으로 남용하도록 용인했다. 지도부가 자초한 비상상황이자 자해 행위"라고 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계속 민심과 동떨어진 채 토요일과 같은 결정으로 일관하면 정치를 죽이고 당을 죽이고 대통령을 죽이는 길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고, 꼼수가 아닌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 법원이 내린 결정, 국민의 상식과 부합 조치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새 비대위 구성은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그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임해야 하고,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의원은 "법원의 결정은 일단 비대위가 무효화 된다는 것"이라며 "새 원내대표가 들어서면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새 최고위원회를 구성하게끔 해야 한다. 조기 전당대회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에 대해서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며 "윤리위 추가 징계는 하책 중의 하책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이 전 대표를 추가 징계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하겠나"라고 우려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지지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반전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국면 전환을 위해 당내 투쟁을 무의미한 정치적 투쟁으로 비칠 수 있게 끌어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로 이어진다면 국민 납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정운영 쇄신, 전환 포인트를 찾는 것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를 청산하고 원래 최고위 체제로 (돌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맞는 방안이 가장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장제원 의원이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당 수습을 누가 하겠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당 소속 의원이 몇 명이냐. 115명이다. 할 분이 없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왜 위기 타계할 능력 갖춘 분이 없겠나. 너무나도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은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해 당헌·당규를 어떻게 개정해 구성할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어렵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법적 쟁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정감사 등을 앞두고 당이 혼란을 겪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적인 결정을 조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