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지난 26일 열린 잭슨홀 미팅 이후 미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해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40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력한 연준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 고물가·통화 긴축 기조 지속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우리 경제는 과거 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금융산업의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한 결과 자산 건전성·외화 유동성 등이 크게 개선된 점 등을 고려하면 악화된 대외 여건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86억 달러로 세계 9위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률 등 기초여건이 견조하다고 이 원장은 평가했다.
다만, 이 원장은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몇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그는 먼저 "해외 국채 등을 활용해 민간 차원에서의 외화조달이 더욱 쉽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관련 거래를 하고자 하는 금융회사에 대해 비조치의견서를 이날부터 발급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공매도조사팀’을 금주내 신설·가동해 불법 공매도를 신속하게 조사하고 불법·불공정 행위를 엄정히 처벌할 방침"이라면서 "금리 상승기에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은행의 자율적인 금리경쟁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이고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위, 기재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