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R&D 투자를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닦았다. 인수 당시 하이닉스는 적자기업에다 반도체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생존이 불투명해 재계 안팎의 우려가 컸다.
그러나 최 회장은 “하이닉스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그룹과 하이닉스가 질적 성장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 등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우선 최 회장은 업황 부진으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전년 대비 10%가 증가한 3조9000억 원을 투자했고, 2018년에는 사상 최대인 연간 17조 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는 2018년 매출 40조4000억 원, 영업이익 20조8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전기차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SK온은 고(高)니켈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성능이 뛰어나고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K온은 니켈 비중을 80% 수준으로 높인 NCM8 배터리를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2018년 세계 최초로 양산해 전기차에 적용했다. 또 니켈 비중을 90%로 높인 NCM9 배터리도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배터리는 미국 최대 전시회인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두 개나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니켈 비중을 94%로 높인 배터리를 2025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며 니켈 비중을 98%로 확대한 초(超)하이 니켈 배터리도 연구개발 중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국산화에도 성공한 SK는 40여 년 전부터 바이오와 제약을 미래 성장분야로 선정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왔다. 선대회장이 남긴 바이오 사업 성과는 최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이어받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현재 SK바이오팜은 40여만 종의 중추신경 특화 화합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만5000종은 자체적으로 합성했다. 앞서 출시가 무산됐던 카리스바메이트에 대한 연구를 재개하는 등 현재 8개의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SK 관계자는 “SK의 신약개발 역사는 최태원 회장, 최창원 부회장, 바이오 연구진들이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면서 이뤄낸 SK의 대표적인 성공 사업”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지속해 K바이오의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