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채권 투자가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올해 들어서만 10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원금 보장과 이자소득, 매매 차익까지 챙길 수 있는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시중금리 지표로 활용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525%로, 1년 전(1.435%)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AA- 등급 회사채(무보증 3년) 금리도 작년 1.863%에서 4.499%로 훌쩍 뛰었다.
채권 투자 방법은 크게 ‘만기 보유’와 ‘트레이딩(거래)’으로 나뉜다. 우선 채권을 만기까지 팔지 않고 보유하면 이자와 함께 원금을 돌려받는다. 지금처럼 금리가 상승할 때 발행된 채권들은 높은 이자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만기 보유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작지만, 이자수익에 대해선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주식처럼 채권을 거래해 매매 차익을 보는 방법도 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이전에 발행된 채권들은 금리가 오를수록(채권값 하락) 가격 매력이 높아진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 금리가 고점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을 저가 매수해 금리가 하락할 때(채권값 상승) 매매 차익을 누리거나 만기 보유해 이자이익을 얻는 두 가지 방법이 모두 유효해졌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할 때는 주식보다 채권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연말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만기가 짧은 채권 위주로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등으로 나뉘는데, 초보 투자자라면 매도·매수가 활발하고 부도 위험이 적은 국고채나 우량 회사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가능하다. 최근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따라 출시하며 접근 문턱을 낮추고 있다.
다만, 채권형 펀드나 채권형 ETF는 차익과 분배금에 대해 모두 15.4%로 과세하고, 직접 투자보다 변동성이 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