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예고...한은 10~11월 0.50%p 인상 가능성
금리 0.50%p 인상되면 1인당 32만 원 추가 이자 부담 증가액 160만 원까지 늘어
기준금리 줄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0.50%포인트(p)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대출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약 1년 동안 기준금리 2.00%p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28만 8000원(16만1000원×8)가량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9월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p씩 오를 때마다 가계대출자 한 명당 연이자 부담이 16만1000원씩 오른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대출자들의 대다수가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라는 점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상 6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기준금리 조정에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비중은 78.1%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속에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급격히 뛰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2021년 8월 2.62~4.19%에서 2022년 8월 4.18~6.204%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혼합금리는 2.92~4.42%에서 3.77~6.069%, 신용대출 금리는 3.02~4.17%에서 4.498~5.80%로 상향했다.
금융권은 연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상단인 6.204%에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0.25%p)과 10·11월 인상분(0.5%p)까지 반영될 시 6.95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사실상 다음 달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0.5%p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유력하다.
파월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을 통해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10월, 11월 기준금리가 또 0.25%p씩 총 0.50%p 인상되면 1인당 32만 원이상 이자가 더 불어나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28만 원에서 160만 원까지 늘어난다.
결국, 대출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 크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구매)족, 빚투(빚으로 투자)족 등은 막다른 길로 내몰릴 가능성까지 우려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올라 혜택을 보는 쪽은 자산가들 뿐"이라며 "다중채무자, 2030세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영끌족, 빚투족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양극화가 심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