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고위험군에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 최대 2만 명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6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은 정점 구간을 지나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의료체계도 충분하며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만1140으로 전날(11만3371명) 대비 1만2231명 감소했다. 1주 전인 지난 19일(13만8812명)보다는 3만7672명 줄었다.
중대본은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현장을 점검하며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추석 연휴에 따른 60대 이상 고위험군 증가 가능성이 변수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이날 "지금은 환자 일일 발생이 10만명 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고위험군은 하루 최대 2만 명 발생할 수 있다"며 "전체 발생자의 20%가 60대 이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최대한으로 잡고 2만 명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하고 투약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마련해둬야 한다"며 "코로나19 치료는 즉시 약이 들어가느냐, 며칠 뒤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치료의 효과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병상 치료 여부를 더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29일부터 코로나19 중증병상 재원적정성 평가 주기를 '주 1회'에서 '매일'로, 재원 부적합자의 퇴실 이행 기간을 '2일 이내'에서 '1일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중증병상의 가동률이 지난달 1일 5.3%에서 24일 45.8%까지 높아져 병상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퇴실 결정 후 환자 상태 악화 등으로 중증병상 재원이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이 제출한 소명자료 심사를 통해 계속 입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중증병상 입원자에 대해서는 입원이 적절한지 판단하는 '재원 적정성 평가'를 통해 전원(병원이동), 전실(병실이동)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평가는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제시한 기준을 근거로 민간 전문 의사들이 중증병상 입원 신규 환자 중심으로 실시한다.
다만 여전히 하루 1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가 재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이런 방안이 급격히 상태가 안 좋아지는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반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