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필갈양단(必竭兩端)/디지털 치매 (8월26일)

입력 2022-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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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 명언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글씨가 비록 작은 도(道)이지만 ‘반드시 먼저 겸손하고 두터우며 크고 굳센 뜻[謙厚弘毅之意]’을 지닌 뒤라야만 원대한 장래를 기약할 수도 있고, 성취할 수도 있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조선 후기 서예가. 글씨에서 자유로운 조형과 굳센 획의(劃意)를 중요하게 여긴 그는 특유한 원교체(圓嶠體)를 이룩했다. 그는 서예이론체계를 ‘원교서결(圓嶠書訣)’로 완성하는 등 후진들을 위한 귀중한 자료를 남겨 조선의 서예 중흥에 크게 공헌했다. 그의 생몰일(生沒日)은 같은 날이다. 그는 오늘 세상을 떴다. 1705~1777.

☆ 고사성어 / 필갈양단(必竭兩端)

어떤 수준의 사람이 물어오더라도 그 묻는 범위 안에서 형이하(形而下)와 형이상(形以上) 두 가지를 다 따져 대답해 준다는 말이다. 논어(論語) 자한(子罕) 편에 나온다. “내가 아는 것이 있느냐. 아는 것이 없다. 무식한 사람이 내게 물으면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 하더라도 나는 그 두 끝을 따져 빠짐없이 말해줄 뿐이다[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彦].” ‘두 끝(兩端)’은 두 머리란 말. 종시(終始)·본말·상하·정조(精粗)가 빠짐이 없다는 뜻이다.

☆ 시사상식 / 디지털 치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에 의존해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간단한 물건값조차 계산기를 두드려야 직성이 풀린다거나, 절친의 전화번호를 기억 못 한다든지, 노래방에서 자막 없이 부를 줄 아는 곡이 거의 없다든지, 손글씨보다 키보드나 휴대폰 문자판이 편하다든지 하는 현상을 뜻한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원래 두뇌가 하던 일들을 발명된 기기들이 대신해 주며 생겨났다.

☆ 신조어 /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의 줄임말. 안타까운 상황에 주로 쓴다.

☆ 유머 / 돈 받고 하는 키스

부부가 영화관에 늦게 도착했다. 마침 남녀가 열렬히 키스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내가 옆에 남편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으며 “당신도 저런 식으로 해 줄 수 없어요?”라고 귀엣말을 했다.

남편 대답.

“무슨 소리야, 저 사람이 저렇게 하는데 영화사로부터 돈을 얼마나 받고 하는지 알아?”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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