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원전 기자재 발주 이르면 연말…신한울 3,4호기 앞서 원전업계 단비

입력 2022-08-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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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전시장에서 멀티플레이어 각인

▲이집트 원전 프로젝트 수주 의미.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집트 원전 프로젝트 수주 의미.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가 3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 원전 시장에 단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3, 4호기 원전에 앞서 이집트 원전 프로젝트 기자재 발주가 이뤄져 우리 원전 기자재 업체의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이다.

당장 원전 기자재 국내 기업 100곳이 이 사업에 납품할 기회를 얻게 된다. 우리가 맡은 터빈 구역 사업은 터빈 건물, 물처리 건물, 냉동기건물, 환경설비, 가스설비, 화재설비, 탱크지역, 옥외구조물 등이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5일 백브리핑에서 우리가 맡은 분야 첫 삽을 내년 8월에 뜬다며 다음 달 원전 기자재 업체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주 시점에 대해선 “한수원과 정확하게 다시 이야기해봐야 하는데 금년 말 내년 초쯤”이라고 예상했다.

한수원의 신한울 3, 4호기 기자재 발주 예상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돼 이집트 원전 사업은 우리 원전 기자재 업체에는 단비다. 정부와 한수원이 원전 생태계 일감 제공을 위해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올해 연말부터 원전 기자재 시장의 순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이집트 원전 프로젝트 참여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이 원전기술력을 다시 입증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부계약자(이집트)로서 사업 참여는 의미가 있다. 주계약자(UAE)로 성공적인 역할을 한데 이어 부계약자로서 실력을 입증하면 멀티플레이어로 자리 자리매김 할 수 있어서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각인될 수 있다.

UAE 원전 건설 당시 보여준 ‘정해진 예산, 정해진 기간 내’ 건설 경력이 이번 사업참여에 큰 역할을 했다. 원전을 처음으로 짓고자 하는 나라는 대부분은 척박한 사막 환경에 정해진 예산과 기간 내 지어진 UAE 원전을 꼭 보러 온다는 게 박 차관의 말이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 등을 발판으로 윤석열 정부의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체코, 폴란드 등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고위급 세일즈 외교와 국가 간 협력사업(전기차·공항 등 인프라·5G·문화원) 연계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화한다. 또 원전수출 전략 추진위 등 원전 수출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 플랫폼을 적극 운영해 가시적인 원전수출 성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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