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기업 밑천"…회계업계 인재육성 불 밝힌다

입력 2022-08-25 07:33 수정 2022-08-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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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모시기, 해외연수 차량제공 등 다양한 복지 내세워

▲한국공인회계사회 홈페이지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공인회계사회 홈페이지 (한국공인회계사회)
“지략은 장량보다 못하고, 나라 살림은 소하보다 못하며, 군사를 이끄는 데는 한신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 내가 어떻게 황제가 됐겠는가. 이 걸출한 인재들을 적절하게 쓸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한나라 유방은 혼돈에 빠져 있던 중국을 통일한 뒤 이렇게 술회했다.

널리 알려진 유방의 삼불여(三不如)다. 실제로 유방보다는 항우가 훨씬 더 강했다. 역발산기개세의 거구였던 용장 항우는 한때 40만 대군을 거느릴 정도로 기세등등했던 데 비해 유방은 가짜 유방을 앞세워 항우의 포위망에서 간신히 탈출할 정도로 힘에서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모두가 항우의 천하 제패를 당연시했다.

문학평론가들은 천하를 얻고 천하를 얻지 못한 차이를 용인술에 찾는다. ‘강한 나’가 될 것인지(항우), 아니면 ‘강한 우리’가 될 것인지(유방), 그 생각과 실천의 차이가 운명을 갈렸다는 얘기다.

국내 회계법인들이 ‘강한 우리’를 만들기 위해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섰다. 인재 영입과 육성이 중장기적으로 회계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발 경제위기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 우려에서 국가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핵심 경영 키워드 중 하나도 ‘인재’다.

2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빅4 회계법인이 채용할 신입 회계사는 1300명으로 예상된다. 로컬 회계법인까지 더할 경우 역대 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회계법인들은 다양한 복지와 자기 계발 지원책을 내세워 ‘MZ세대’ 새내기 회계사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삼일회계법인은 아침 출근길 택시비 지원, 사내 산책로, 사내 카페 음료 무료, 사용용도 제한 없는 복지비 10만 원 제공 등의 혜택을 내세웠다. 입사 후에도 개인커리어 계획에 따라 감사, 세무, 인수합병(M&A) 등 전문부서 지원 기회 제공, 재택근무제 도입, 어학 연수휴직, 학업 휴직 등 내걸었다.

삼정회계법인은 인재존중채용프로세스로 2018년 업계 최초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스마트오피스(도서관형, 칸막이형, 카페형 등 좌석 형태 선택), 감사 시기가 끝나면 재충전 가능한 리프레시 제도 도입, 자율 복장화, 통신비 등 원 단위 복지비 지급과 다양한 가족복지제도를 제공한다.

안진회계법인은 풀링제도 도입으로 올해 입사하는 신입 회계사는 회계법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업무를 2년 동안 경험할 수 있고, 내년 상반기 거점별 위성 오피스를 열 예정이다. 평일 캐주얼 복장, 휴가 미소진 시 금전보상, 징검다리 법적 공휴일 블록 휴일제 등을 운영한다.

한영회계법인은 업계 최초 장기근속 리프레시 휴가지원 프로그램 제도를 도입하고, 스마트오피스(자율좌석제 오피스 호텔링)와 거점 오피스 운영, 분기별 복지 포인트, 야근 택시비 등을 제공한다. '커리어 모빌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 회계사가 희망하는 본부로 배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로컬법인 중에는 예일회계법인이 눈길을 끈다. 신입 공인회계사에 2~3주간 해외 연수, 수습종료 때 축하 여행권을 내 걸었다. 또한, 근속 3년마다 가족여행권 지급, 우수직원에 포상과 해외근무 기회 부여, 풀링제 도입을 통한 다양한 업무 기회제공, 파트타임제 및 재택근무 가능, 자율복장, 자유로운 연차휴가 사용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매니저 이상 직급에 파격적으로 차량을 제공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일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ESG 공시의무화 등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자연스레 올해 합격자뿐만 아니라 기존 합격자까지 더해 회계법인 간 뺏고 뺏기는 인력 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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